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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보그지만 괜찮아

고양이님이 나와주시는 환타지 영화? ㅋㅋㅋ
보라! 아치형 기둥 사이에서 한가로이 일광욕을 즐겨주시는 고양이님의 자태!
게다가 '칠거지악 고양이 일러스트' 완전 죽였삼~ ㅜㅜ
<동정심,쓸데없는 공상,죄책감,감사하는 마음,망설임,설레임,슬픔에 빠지는 것>이 일곱가지는 싸이보그에겐
금지되어 있는 거란다.ㅋㅋㅋ
결국 저런 것들 땜에 사람이 미쳐나가지 않던가 말이다.
하지만 영화가 그다지 흥행하지는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같이 박찬욱 감독의 영화 중 <복수는 나의 것>을 첫손가락에 꼽는 사람이 많지 않은 이상 말이다.
허우대 멀쩡한 저 감독  머리속엔 도대체 뭐가 들어앉아 있는 건지...나름 좋은 가정 환경에서 자랐더만,참~내!
먹는다는 거....
가끔 주부로써 먹고 치우고 먹고 치우고 하는 짓거리가 너무 짜증나 알약 하나로 만사오케이하는 날은 오지
않는 건가 부르짖어도 보았는데...

역시 "빳데리 엥꼬" 나지 않으려면 열심히 먹어야겠다.ㅋㅋㅋ
세상에 먹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으니 말이다.진!정!
괜찮지 않은 일은 사실 별루 없다.
모든 일은 다 지나가는 법이니까...그냥 맞추어 살면 된다.

존재의 목적?
일순이가 영군의 닫힌 문을 열어주는 것...자신도 함께 그 문에 들어가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특별히 동치미를 주문해 놓는 것...
일순의 어머니에 대한 아픈 기억까지도,영군의 할머니에 대한 죄책감까지도 사랑하는 사람 안에서 기쁨으로
다시 치유될 수 있는 것...
그래서 서로 함께 껴안는 것....
영화처럼 무지개가 떠 준다면 더욱 좋겠지?

영화보는 내내 뭔가 생각 날듯 말듯 했는데 이제사 더듬어 보니 그건 바로 <최종병기그녀>였다.
아무래도 느낌이 비슷해 ㅡ.ㅡ;;

극장문을 나서며 다들 존재의 목적에 대해 나름대로 정의를 내려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by Anakin | 2006/12/11 12:15 | 영화와 함께... | 트랙백 | 덧글(9)

황진이

수요일,목요일이면 나를 사로잡는 드라마.

황진이.

꽤 오래전 배창호 감독,장미희 주연의 <황진이>란 영화를 극장가서 찾아볼 정도였으니,그때가 고등학생때였나?

아뭏든 황진이는 나에게 무척 매력적인 인물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드라마 황진이의 이 남자, 김정한!

갓이며 도포자락이며 영낙없는 조선 선비의 모습이다.

갓이 저토록 멋지고 마음마저 설레게 하는 무엇이라는 걸 이 드라마를 통해 처음 느꼈다.

절묘하게 갓과 조화를 이루는 선비의 옷매무새는 또 어떤가!

우리 한복이 너무 아름답다는 걸 요즘 김정한을 통해 되새김질하고 있다.

어제 진이와의 이별은 슬펐다.

옛선조들은 저렇게 사랑하였을까?

대금을 진이 곁에 남겨두고 떠난 김정한.

마음을 가져가지 않겠다는 자신의 결의였겠지 싶어서 더 가슴이 아렸다.

떠난 후 진이의 읊조림.....



                                                                   相思夢

                                                    그대 그리는 심정은 간절하나
                                            
                                                         꿈에서 밖에 볼 수 없어
                                               
                                                     내가 님을 찾아 떠났을 때에

                                                          님은 나를 찾아왔네

                                                          바라거니 언제일까

                                                             다른 밤 꿈에는

                                                            오가는 그 길에서 

                                                          우리 함께 만나기를





 

by Anakin | 2006/12/01 12:51 | 즐겁게 즐겁게... | 트랙백 | 덧글(5)

알렉산드로 타로 피아노 독주회

지난 11월18일 토요일 밤이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한불수교1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개최된 알렉산드로 타로의 피아노 독주회.

무료였다.무척이나 감사하다고 밖에....ㅠㅠ


바로크풍의 라모를 시작으로 라벨,쇼팽의 프렐류드까지...몇개 되지 않는 피아노 건반으로 백만가지 소리를

들려주었던 알렉산드로 타로.

앞에서 두번째줄에 앉아 그를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는데 손가락은 눈 덮인 나뭇가지마냥 하얗고 길었으며

머리카락은 옅은 갈색빛이었다.

눈동자는 회색빛이 감도는 푸른색이었던 듯...

검정색 가죽셔츠와 단정해 보이는 검정색 바지는 그렇잖아도 잘생긴(사진보다 실물이 백배는 나았다) 이 남자

피아니스트를 더 돋보이게 하였다.

연주야 말할 것도 없이 일품이고 키도 크고 핸섬하고....

침만 질질 흘리다가 왔다는....ㅜㅜ

게다가 매너는 어떻고!

지방 소도시였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그의 작은 떨림이 증명해 주고 있었다.

앵콜곡에도 무척 정성을 기울이고 청중을 향해 화답하는 모습이 예술가이기 이전에 착한 사람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그 속은 알 수 없지만 말이다.)


하루 하루 삶이 묵어갈수록 피아노 소리가 더 좋아진다.

지칠 때 무엇보다 큰 위로가 되어준다.

그의 연주를 들은 지도 벌써 십여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각하면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더없이 행복해진다.

그런게 독주회나 공연의 매력인가보다. ^ ^

by Anakin | 2006/12/01 11:00 | 즐겁게 즐겁게...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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